귀신도 없고 외계인도 없는 세상에서 악몽에서도 해방되면 내재적 두려움 같은건 더 이상 나에겐 없는게 아닐까?
심심찮게 가위눌리고 악몽을 꾸었던게 원인이었는지는 몰라도, 꿈이든 뭐든 마음만 먹으면 내 맘대로 깨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모든게 즐거운 소름과 짜릿함이었는데, 오늘은 어째서인지 깨어날 수 없었다.
서서히 곪아가는 다리를 보며 꿈에서 깨어나기만 시도하다 어느새 괴무리에 둘러싸여 거짓말로 목을 구걸하고 있으면서 어째서 벗어날 수 없나 고민하는건 오랜만에 느껴본 공포. 물론 꿈이 아닐수도 있는가 하는 생각은 꿈에서조차 들지 않는다.
두 달쯤 전엔 깨어나도 깨어나도 순환하는 두가지 꿈(깨고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세가지)에 갇혀 깨어나기가 쓸모없어지는 것을 느끼며 발달해가는 덫과 같은 꿈의 구조에 놀랐는데, 이제 마음대로 깨어날 수도 없다는건 슬픈 일이다.
한번 더 요모양의 꿈에 빠져들면 이젠 이게 겹겹이 쌓인 꿈이라는것도 못 깨달을 테니까...
덧. 순환하는 꿈을 꾼 이후로 꿈의 원인에 대한 미묘한 SF에 가까운 헛소리를 좀 끄적여 놨는데, 확률통계 필기와 함께 증발한듯 ㅠㅠ
덧2. 최근 4일간 평균 10시간 이상 자고 있다. 하지만 3시간 이상 연속으로 자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 이제 더이상 '밤에 자는것'이 아니라 '밤에도 자는것'일뿐...
Posted by 퇴프

